치킨 한 마리 먹고 다이어트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이어트 5주차 목요일 밤이었다. 야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11시. 냉장고에는 닭가슴살 샐러드가 있었지만, 그날따라 손이 가지 않았다. 피곤하고, 배고프고, 뭔가 보상받고 싶은 기분.
그렇게 배달 앱을 켰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 1마리.
다 먹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아, 이번 주 다이어트 망했다."
다음 날 아침 체중계에서 일어난 일
두렵기도 하고 확인하고 싶기도 해서 체중계에 올라갔다. 75.2kg. 어젯밤 73.8kg이었는데. +1.4kg.
진심으로 울고 싶었다. 5주 동안 쌓아온 게 하루 밤새 무너진 것 같았다. 그냥 치킨을 시켰는데, 평소보다 1.4kg이 더 무겁다고? 이게 말이 되나?
그래서 찾아봤다. 치킨 한 마리의 칼로리, 그리고 그것이 '실제 지방'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1.4kg이 진짜 살이 아닌 이유
지방 1kg이 쌓이려면 약 7,700kcal의 잉여 칼로리가 필요합니다.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약 1,600kcal)를 먹었다고 해서, 그날 하루 기초대사량(저의 경우 약 1,700kcal) 이상으로 실제 잉여분은 300~400kcal 정도입니다. 이 정도로는 지방이 약 40~50g 늘어날 뿐이에요.
💡 그렇다면 1.4kg은 뭐였을까?
치킨에는 나트륨이 많습니다. 나트륨은 수분을 몸에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의 나트륨은 약 2,000~3,000mg으로, 일일 권장량(2,000mg)을 훌쩍 넘습니다. 나트륨 1g당 수분 약 100ml가 추가로 몸에 저류됩니다. 1.4kg의 대부분은 수분 무게였던 거예요.
실제로 어떻게 됐나
3일 후, 평소대로 식단을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셨더니 체중은 다시 73.6kg으로 내려왔습니다. 치킨 먹기 전보다 오히려 0.2kg 줄었어요.
이 경험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은 두 가지입니다.
- 하루의 실수가 다이어트 전체를 망치지 않는다. 하루 과식한 뒤 며칠 동안 식단을 유지하면 거의 반드시 회복됩니다.
- 체중계 숫자는 매일 다르다. 전날 뭘 먹었느냐, 수분 섭취량, 배변 여부에 따라 하루 1~2kg은 기본으로 오르내립니다. 주간 평균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치킨을 먹습니다
14kg을 빼고 6개월째 유지하는 지금도, 한 달에 1~2회는 치킨을 먹습니다. 먹은 다음 날 체중이 오르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살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먹고 나서 자책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음 날 평소대로 먹고 평소대로 움직입니다.
다이어트는 완벽한 식단의 연속이 아닙니다. 80%를 유지하면서 20%는 삶을 즐기는 것. 그 균형이 오래 가는 다이어트의 비결이라는 걸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 치킨 먹은 날의 피해 최소화 팁
①먹기 전 물 1~2컵 마시기 ②다음 날 아침 물 충분히 마시기 ③나트륨 배출에 도움 되는 칼륨 식품(바나나, 고구마) 섭취 ④평소 식단으로 바로 복귀 ⑤체중계는 3일 후에 올라가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한 끼 과식 후 체중이 얼마나 올랐는지,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